



Ravenclaw
영국 │ 여성 │ 4학년(14세) │ 171cm │ 63kg
Athena Delphinium Roserell
" 이렇게나 무가치해질 줄이야. "



A. 언뜻봐선 흰색에도 가까운, 백금발의 곱슬머리.
B. 하늘색 눈, 그리고 눈을 가린 하늘색 안대. 왼쪽 눈을 더이상 가리지 않았다. 선명한 금빛, 오드아이.
C. 머리에 매단 하늘색 리본, 목에 맨 하얀 붕대, 손에 낀 하얀 가죽장갑, 하얀 메리제인. 온통 하늘색, 혹은 하얀색. 사라진 리본, 목덜미에 수놓아진 하늘색 장미문신, 셔츠만 입은 간편한 복장.
마법에 대한 노출도
그녀는 저의 실제 부모에 대한 것을 모른다. 머글의 고아원에서 나고 자랐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법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해왔었다. 그러던 도중 5살이 되던 해에 운이 닿아 어느 한 남자에게 입양되었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전부 마법사였고, 그녀는 이후 마법사로서 자라온다.
지팡이
[ 버드나무, 용의 심금, 8인치, 매우 유연함. ]
A. 신중, 냉철한, 판단력, 때로는 과감한.
" 정신차리십시오. 머리가 그리 안 돌아갑니까? "
- 날이 선 분위기, 날이 선 말들. 그녀는 날카로워졌다.
B. .. 다정?
" 따스하군요, 변함없이. "
-그녀는 억지로 다정을 붙잡는다. 그것 말고는 남은 것이 없다는 듯.
C. 허무.
" 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었죠? "
_모든 것이 의미 없었다. 한줌에 쥐여질 짧을 삶의, 모든 무게를 빼았겼다.
D. 환멸.
" 나는 엔딩을 바랍니다만, 그것에 대한 선택권조차 저에겐 없더군요. "
_ 미치기 거의 직전이었고, 아니. 이미 미쳐있었다. 오직 불행만이 가득한 가시밭길에서 사는 것 같아서.
A. Athena
_Goddess of War, and wisdom.
_June 28th, Geranium, Blue Zircon, Birch
_오감 중 미각과 후각은 양호. 촉각, 시각 뛰어남. 특히 청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B. Roserell
_ 중국과의 무역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해온 가문. 가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상징이 되는 장미가 있기로 유명하다. 또한 그들의 미들네임은 전부 꽃이란 것 역시도. 아테나는 2학년이 되던 해, '델피니움'의 이름을 받았다.
_로즈렐은 과 순수혈통우월주의를 따르기로 유명했는데, 최근들어서는 그런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머글본들을 입양하여 후원하기도 하고, 가문 내에서도 혼혈들이 생겨나는 등. 시대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_처음이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이불도, 맛있는 음식도, 넘치는 사랑도. 저는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닌 것들.
_지금으로서는 완전히 익숙해진 그 자리. '나'의 자리.
_ 새 가족을 마음에 들어하는 건 맞으나, '도련님'과 '아가씨', 그리고 '오라버니'에 대한 이야기만을 입에 올린다. 지내는 위치에 위계질서가 있다는건 확실하다. 자신의 모든 관계를 스스로의 것이라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진정 내가 맞는가? 그녀는 방황하며, 그 누구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곳, 폐허가 된 학교에서는.
C. ect
1. 리본
_아테나는 우선, 그리 리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시절부터 머리는 짧은걸 편하다 생각해왔기도 하고, 리본이나 레이스보단 투박한 것이 더 취향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준 선물이었다.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준 선물이었다. 그래서 취향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니어도 선물받은 것을 계속 하고 다닌다.
_ 어느순간, 현실의 '아테나'는 갈수록 타인에 대하여 무감해졌다. 애초에 친구랄 사람도 없었고, 학교에서 쌓아온 관계는 얄팍했었지만. .. 어쨌든, 더이상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기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리본은 더이상 하고 다니지 않았으며, 자신의 눈을 가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현실의 그녀가 그리하였기에, 폐허속의 그녀 역시 그를 따랐다. 차이라면 폐허속의 그녀는 모든 시선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였지만, 적어도 같은 곳에 자리한 자들에게는 보여도 괜찮겠다 판단하였다. 너희가 이제와서 다르다 나를 힐난할 리가 없다고.
_ 귀를 뚫은 자국이 있으나, 귀걸이를 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는 가끔씩 하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한데.
2.
_두뇌회전이 빠른 편이었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이상적인 래번클로의 모습.
_수업에는 성실히 참여하고, 타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 자신의 할일은 무엇이든 충실히 다 해냈다.
_ 현실에서는, 여전히 얄미울 정도로 이성적인 모습을. 성실한 모습을. 그러나 꿈 속에서는 가끔씩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는 모습을, 어느정도 게으른 모습을. 누군가가 요구해온 모든 규율들이 무의미하였기에, 그 무엇도 지키지 않았다.
3.
_신체의 사용에 능숙했다. 어릴적, 고아원에 있을때부터 그리 애들과 사이가 좋지도 않았어서 맨날 싸움박질을 했다고 한다. 주먹질에도 능하고, 운동에도 능하고. 책만 읽는 이미지는 절대 아니다. 아침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다재다능.
_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가는것같다. 부지런하고 꾸준하다! 몸은 쓰지 않으면 녹슨다는 지론.
_ 현실의 그녀가 운동을 계속 해온건지, 신체는 갈수록 다부져간다. 키가 크는 것 역시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180을 넘겠구나, 스스로 그리 생각한다. 별 감흥은 없다. 아무런 노력 없이도 신체의 조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건 편하게 여기고 있지만.
4.
_남은 시간들에는 독서를 즐긴다. 여러종류의 책들을 읽으며 제 뇌를 나날이 채워갔다. 작은 종류의 미신들도, 사소한 정보들도, 살면서 필요할 정보들도 전부 또래아이들보다는 많이 알았다. 그저 취미랬던가?
_그 누구보다도 교양있고, 우아하며,
_왜인지 '귀족'같은 사람들한테는 조금 약하고.
_ 처음, 꿈을 꾸기 시작한 이후로 얼마간을 책을 멀리 했었다. 그것을 지녀올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읽었던 것을 다시 읽는 것에는 지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꿈 속의 호그와트는 지나치게 무료하였기에. 갈수록 조금 뻔뻔하게 도서관의 책을 가지고 왔다. 그것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하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은 역사서도, 소설도, 뭐든지 다 읽는다. 어릴적처럼 철학과 교양, 인륜에 대한 책들만을 읽지 않았다.
5.
_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가볍게 단 것들은 먹을 수 있었으나, 일정 이상의 단맛에는 표정을 곧바로 찌푸렸다. 단 것을 가끔씩 즐기기는 하나 딱 그 정도.
_음식을 가리지는 않았다. 해산물도 그럭저럭 잘 먹었고, 고기도 그럭저럭 잘 먹는다.
_차를 간간히 타마신다. 본인이 그리 차에 해박하거나 관심이 있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다른 종류의 새로운 차들을 마시고 있다. 집에서 계속 보내준다던가.
_ 안대 아래에 대해 물어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안대를 만지는 것 까지는 괜찮고, 푸는 즉시 자웅을 겨루게 될 것이니 주의할 것. 안대는 솜이 들어있는지 폭신폭신하다.
_ 스스로에 대하여 관찰한 결과,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는 대충 알아내었다. '나'는 육류보다 해산물을 선호했고, 단것보다는 씁슬한 맛을 선호했다. 차에 관심이 없다 생각했으나 차의 맛을 좋아했다. 특히 녹차를. 인간관계에선 과한 다정을 싫어했고, 이유가 있는 감정을 사랑했으며,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 앞에서는 쩔쩔매기를, 10년이 다 되어가더라. 사랑하는 것에 오래걸리고, 그것을 놓지 않는 성격이었다. 놓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맛본 달콤함에 집착하는 아이처럼. 나는 더이상 그러지 않았지만, '나'는 변함없이 그러하였다.
_ 그리고, 여전히. 자기자신에 대하여는 잘 모른다.
6.
_ 예의를 중시하는걸까, 그녀는 누구에게나 존칭과 함께 존대를 사용했다. 말을 놓으라고 해도 이름을 편하게 부르는 정도. 초면에는 대다수 성으로 불렀고,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후에만 이름으로 부르고는 했다.
_솔직하게, 여러모로 군인을 연상시킨다.
_ 어린시절 동경하던, 좋아하던 사람의 말투를 따라하던 작은 소녀는 어느새 머리가 어느정도 굵어져버렸었다. 이미 입에 붙었던지라 쉬이 말투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확연히 덜 딱딱했고, 가끔씩은 반말을 섞어썼고, 욕설의 범위도 작게나마 늘어났던가. '나'가 아닌 그녀를 말하는 거다.
7.
-니케라는 이름의 가면올빼미를 한 마리, 아이기스라는 이름을 지닌 개코도마뱀을 한 마리 기른다. 둘다 금빛.
-꽤나 많은 정을 주며 기르고 있다. 개코도마뱀은 가끔씩 어깨나 머리 위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둘다 엄청 귀여워하는 중.
_ 여전히 정을 주고는 있으나, 전보다는 많이 주지 않는다. 형식적인 수준의 정.
8.
그럼에도 시작되어버린 또 다른 한 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