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아하는 일이라면 같이 하고 싶어요. "
Lucia E. Nameless
영국 │ 여성 │ 1학년(11세) │ 130cm │ 마름

Ravenclaw




가벼운 곱슬기가 있는 베이지색의 긴 머리칼은 적색 끈으로 말끔히 묶여있다. 단정하게 손질된 앞머리 아래로는 연녹색의 눈동자가 온기를 담은 채 앞을 응시하고, 호선을 그리는 입이 진심어린 시선에 확신을 더한다. 사라진 넥타이를 제외한다면 모범적인 복장 그 자체. 마른 체형에 이어지는 작은 손은 섬세하지만 힘 있게 필요한 것들을 제 안에 담았다.
마법에 대한 노출도
양친 모두 마법사로, 루시아 역시 어릴 적 부터 자연스레 마법을 접하며 자랐다. 주변의 또래 아이들을 만나거나 시가지를 돌아다닌 것 외에 비마법사 사회와의 교류는 거의 없었으며, 호그와트 입학장을 받기 전 일반 학교에 다니던 경험 조차 없을 정도로 비마법사 사회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지팡이
산사나무 / 9인치 / 유니콘의 털 / 탄력이 부족한
얇게 다듬어진 순백의 지팡이는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졌음이 분명함에도 보드랍고 우아한 깃털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결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정밀하게 표면이 다듬어져있었고, 손잡이 부근에 새겨진 은색의 굴곡은 은은하게 빛났다.
'...산사나무 지팡이는 그것의 적절한 짝과 비슷하게 복잡하고 내적으로 흥미로운 본성을 지니고 있다.'
[ 다정한┃총명한┃끈기있는┃외유내강 ]
아이는 다정했다. 언제나 고심하여 말을 골랐고, 상냥한 단어들을 전하는 목소리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같은 내용이라면 조금 더 온화하게 말하길 원했고, 자신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상대방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능숙함이 배어있는 다정은 아니었지만, 누구라도 아이의 노력을 알 수 있을 그런 다정함.
단순히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똑똑한 면모도 있었지만, 아이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꽤 영특한 편이었다.
말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잘 알았고, 상대방의 의도나 욕구를 금방 알아채곤 했다.
타고난 것이 그러하지는 못했지만, 다정과는 달리 꽤나 습관화 된 관찰과 생각이었다.
아이는 자신에게 주어질 일을 곧잘 끝내곤 했다. 부탁받은 일이든, 해야 하는 것이든 느린 속도로라도 꼭 마무리를 지었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알았기에 무리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을 맡았을 때도 신뢰와 책임감의 이유로 반복해서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할 수 있는 일을 끝마쳤을 때의 보람이 좋았고, 어려운 일을 해냈을때의 성취감과 칭찬을 좋아했다.
선한 인상, 그리고 다정한 행동들이었지만, 선이 언제나 그러하듯 마냥 유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수용하는 폭이 넓었기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거절이 필요한 순간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남들과의 약속이나 감정의 문제에서 유난히 그러했고, 속상한 일을 겪게 되어도 크게 낙담하는 모양새가 없었다.
0. Lucia
0-1. 1월 10일┃Box-Tree, 참고 견뎌냄┃Gold, 확실한 조언과 힘
0-2. 허밍하는 듯 살짝 높은 톤의 목소리는, 언제나 나긋하게 다정함을 담아 당신을 부른다.
0-3. 아이의 하루 일과가 보이는 듯, 지나간 자리에는 다양한 곳의 향기가 맴돌았다. 옷깃에서 맴도는 아침 바람 내음, 걸음에 맞춰 흔들리는 머리칼에서는 은은한 라벤더 향, 서적을 그러쥔 손끝에서는 길가의 작은 양장점 마냥 포근하고 나른한 체향.
1. Nameless
1-1. 이름이란 곧 어떤 이에게 씌워지는 첫 틀과 같았다. 개인의 삶과 무관할 수 없는 시작이고, 타인에게 소개하는 자신의 첫 인상과 직결하는 것이었다.
1-2. 그래서,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첫 말머리를 비존재로 이름붙였다. 시작은 그 속박에 진절머리를 느낀 자들이 모인 작은 집 한채였고, 그것이 가지를 뻗어 마법사 세계에 스며들게 되었다.
1-3. 기원이 그러했듯이 가문이라는 틀을 굉장히 경계했다. 서류상으로도 표기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았고, 성, 혹은 이름과 성 모두 가명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1-4. 그들을 묶어두는 최소한의 연을 부정했기에 혈연이라는 개념이 희박했다. 정기적인 만남은 있었지만 가족모임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느낌이었다.
1-5. 현대에 와서는 이름 자체에 대한 맹목이 옅어졌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신조로 변해왔다. 다만, 남아있는 몇 안되는 흔적들 중 하나는 미들 네임을 잘 밝히지 않는다는 것.
1-6. 혈통에 대한 편견은 없으나, 구성원 대부분이 마법사이다. 홀로 떠도는 이들이 많았고 정착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개인 대 개인의 교류에서 마법사과 비마법사는 결국 숨길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많았기에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잘 없었다.
2. Family
2-1. 양친, 그리고 3살 차이의 남동생이 1명 있다. 부모님은 모두 마법사 사회에서 살아가시며, 아버지는 자영업, 어머니는 기자로 활동하고 계신다.
2-2. 언제나 화목한 가정은 아니지만 적당히 중산층에 위치하고 있다. 필요한 것들은 무리 없이 구할 수 있었고, 어릴 적 어느 정도의 경험도 가능했다.
2-3. 비마법사 사회와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지만, 개인적인 인연은 얼마 되지 않는다.
3. L/H
3-1. Like : 인형, 책, 향초, 오르골, 클래식, 티타임, 블랑!
> 따뜻하고, 포근하고, 차분한 것들. 휴식이 되고, 걱정 없이 껴안을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다만 그 종류들이 왠지 아주 어린 것 혹은 어른인 척 하는 것들만 같은지, 부끄럽다는 이유로 남 앞에서 밝히는 것은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3-2. Hobby : 피아노. 평일에도 바쁘신 부모님과, 학교에 다니지 않아 비는 오전 시간에 가볍게 손을 댔던 게 취미로 굳어졌다. 처음에는 혼자서 시내의 악보를 사 와 연습했었고, 조금 욕심이 생긴 뒤에는 부모님께 말씀 드려 비어있던 시간에 개인 교습을 받았다. 거짓말 않고 꼬박꼬박 연습량을 채우는 사람이었고, 실력이 느는 게 기분이 좋았기에 금세 꽤 어려운 곡들도 칠 수 있게 됐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기에 손 끝을 정리하고 말끔하게 다듬는 것 역시 작은 취미가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이 작은 편이라 한 옥타브를 편하게 누르는 게 어렵다는 것.
4. Hogwarts
4-1. 마법을 아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호그와트는, 루시아에게 처음으로 마법에 대한 함구의 부채감이 없는 교류의 장소가 되었다. 제대로 된 교육의 첫 시작이었고, 일상을 공유하는 데 있어 부담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4-2. 배정식에서 마법 모자는 아이에게 래번클로를 외쳤다. 루시아에게 총명함과 유능함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긴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아이가 가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힘이었다. 물론 그 첫인상 때문에 '후플푸프에 갈 줄 알았는데.' 하는 가벼운 이야기가 배정 직후 짧게 맴돌긴 했지만. (실제로도 짧은 시간이지만 모자가 고민했었기도 하다.)
5. ETC
5-1. 타인에 대한 호칭은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이름이다. 은연중에 부모님으로부터 이어져 온 습관이기도 하고, 본인도 좀 더 친근감을 느끼는 쪽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그러나 같은 이유의 답습으로, 미들네임에 대해 묻는다면 굉장히 곤란해하는 편.
5-2. 의외로 이야기하는 행동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듣는 데 익숙하고, 타인에게 말하기 전 불필요한 것들 혹은 말하지 말아야하는 것들을 여러번 걸러내는 게 습관이 된 듯 이야기하기 전의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
5-3. 올해로 3년 째 함께 지내고 있는 강아지인 블랑이 있다. 길가에 유기된 강아지를 고민 끝에 데려왔으며, 이런 저런 종의 교배종인 듯 적당한 크기의 흰색 스피츠로만 알고 있다. 이름은 새하얀 털, 그리고 아픈 기억을 잊고 다시 새로 시작하자는 뜻으로 직접 지어줬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함께 산책하는 게 일상 중 하나이며, 입학장을 받은 뒤 호그와트에도 데려오게 되었다. 세심한 성격과 집요정의 도움으로 다행히 옷에 흰 털이 잔뜩 묻어있지는 않는다.
5-4. 성실함, 총명함 등 긍정적인 덕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활동의 규칙적인 시간대나, 습관이 된 연습 등. 배정이 끝난 뒤 래번클로의 테이블에서 가장 처음 물어본 건 피아노가 있는 곳이었다.
5-5. 두 가지 의미로 손이 작은 편이다. 실제 손의 크기가 작은 것도 맞지만, 사사로이 하는 일들이 영 대범하지가 못하다. 글씨들도 반듯하지만 작은 크기이고, 소비를 해도 상한 금액을 한참 미달하며, 하다못해 요리를 해도 어딘가 모자란 감이 있는 양을 만든다. 그나마 타인에게 해주는 것들은 용기를 내는 것인지 곧잘 구색이 맞춰지는편. 물어본다면 '모자라면 금방 더 해올 수 있으니까..! 넘쳐서 버리거나 낭비를 하는 것 보단 이게 낫지 않을까?' 하고는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5-6. 생각보다 들고 다니는 물건이 많다. 가볍게 메모할 수 있는 것들, 건조한 피부 때문에 소분해둔 크림, 여분의 머리끈. 군것질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늘 주머니가 무언가로 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