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럴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도 들어 봐.
이곳엔 우리 뿐이니까. "
Elizabeth Turner
영국 │ 여성 │ 4학년(14세) │ 172cm │ 60kg

Slytherin
차분한 인상의 어여쁜 소녀. 은발의 결 좋은 머릿결과 그와 같은 색의 눈. 4년 간의 좌절로 지쳐 생기잃은 눈이다. 아이의 몸은 무럭무럭 자라났으나 그 영혼은 사춘기에 접어들어 오히려 상처받은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제멋대로 옷을 입고 제멋대로 행동했다. 정리하지 않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몸짓에 따라 이리저리 나부꼈다.
양쪽 귀에 구멍을 내기 시작한 건 3학년 방학 직전부터 그 이후동안의 일이다. 이미 꿈밖에서의 일이 방학 때 꾸는 꿈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충동적으로 귓볼에 작은 귀걸이를 해버린 엘리자베스는 꿈속의 자신도 홧김에 피어싱을 뚫어버리는 꼴을 지켜보며 욕을 내뱉었다. 3학년 여름방학의 꿈이 진행되며 귓바퀴에 단 장식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고작 2개월 만에 그녀의 오른쪽 귀는 만원이 되어 더 뚫을 곳도 없는 상황이다.
마법에 대한 노출도
지극히 평범한 머글 가정 출신으로 11년 간 머글과 다름없이 살아왔다. 부모님이나 형제는 물론, 아주 먼 친척까지 치더라도 마법사 혈연은 없다. 당연히 마법사 사회에 대한 실전 감각은 0에 수렴. 다만 마법사임을 안 이후로 플러리쉬 앤 블러트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 역사책으로 접한 최근까지의 이론적인 지식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사람과 예언의 아이의 일도 물론 그 범위 안이다.
지팡이
벚나무 / 용의 심근 / 7in
유난히 잘 부러지는 강도를 가졌고, 그 탓인지 주인이 늘 ‘때 빼고 광내며’ 귀중히 관리하고 있다.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 몸체에, 같은 재질의 볼록한 손잡이로 이루어진 단순한 모양새다.
[무기력에서 비롯된 불량함]
: 4학년이 된 엘리자베스가 보인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는 귀찮음이었다. 근면의 부재. 그녀는 제 인생을 대충 대하기 시작했다. 이상적인 아이로 보이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다정할 여유가 사라졌고, 친절을 베풀 기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본성이 선한 편이었으나 결코 순하지는 않았던 엘리자베스의 짜증과 포기가 결합되어 나온 산물이었다. 어차피 이 꿈속에서 나갈 수 없다면 뭐든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나갈 실마리를 찾는다면 변할 수 있겠지만, 이전과 달리 기쁨이나 안도보다는 분노가 앞선 감정일 것이다.
[우정과 의존]
: 이런 와중 그녀가 가장 중시하게 된 것은 우정이었다. 1학년의 엘리자베스도 친구들을 너무나 좋아했으나 의존하지는 않았다. 4학년의 그녀와는 달리. 4학년의 그녀는 친구 곁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안정감을 되찾았다. 물론 의존하다고 전부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그녀는 친구들을 늘 아끼고 사랑했다. 예전보다 조금 더 절실한 의미로. 그렇지만 친구들의 잔소리나 조언 따위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휴식하는 승부사]
: 좌절과 무기력이 연속으로 찾아오자 승부욕은 한풀 꺾여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를 자극하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고개를 들고 계산을 마칠 준비가 되어있다. 이는 본능과도 같은 그녀의 체질이었으니까.
[확신의 정립기]
: 그녀는 생각 중이다. 우정, 환경, 목표, 계획,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것들을.
1. Elizabeth
01_1. 9월 1일생, 처녀자리. 학기의 시작인 날이라 그런지 호그와트에 오기 전에도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받아본 적은 없다고 한다.
01_1_1. 이제는 아니다. 말 뿐이라도.
01_2. 그녀의 가족들이 자주 부르고 그녀 역시 선호하는 호칭은 ‘Eliya 엘리아’. 애늙은이 같은 말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붙여준, 성경 속 예언가인 Elijah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녀는 엘리자베스에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애칭에 익숙했고, 멋대로 변형된 이름으로 호명되는 일에 거부감이 없었다. 길고 고전적인 이름은 애칭의 개수도 많기 마련이니까. 다만 ‘Lizzy 리지’라는 애칭은 드물게도 좋아하지 않았다.
01_3. 오만하고 교양있던 여자애는 사라졌다. 잠시, 어쩌면 영영.
01_4.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이 언뜻 느껴지지만 성실한 일과를 보내며 침착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호그와트에 오기 전 머글들의 기숙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어,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나 외로움은 비교적 덜한 것으로 보인다.
01_4_1. 예언이나 점이나 이제는 별로 재미 없는 일이었다.
01_4_2. 4학년이 시작되고, 다시 눈을 뜬 엘리자베스는 포기하게 되었다. 무기력해졌다. 자기연민에 젖어 하루를 보냈다. 원래의 호그와트로 돌아간 후에도 특별히 시도하는 것은 없다. 대자보도 붙이지 않았다. 학교라는 장소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녀가 놓지 못한 유일한 것은 폐허가 된 호그와트에서의 일기쓰기 뿐이었다. 3학년 방학 때의 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 Turner
02_1. 터너 인더스트리.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 중인 회사. 전자기기를 만드는 공업으로 시작했으나 근래 정보 통신 산업의 물꼬를 트며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머글 사회는 아는 이라면 들어볼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2_1_1. 무섭게 몸을 불리며 어떤 기업과도 견줄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정계와 시작한 것은 당연했다. 일각에서는 현 CEO인 터너 씨의 자식들이 물밑에서 알력다툼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유학 중으로 알려진 어린 막내딸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기이할 정도로.
02_2. 터너 씨 일가는 런던 노팅힐의 한적한 주택가에 거주 중이다. 그곳의 대다수 집에 딸린 제라늄 정원과 검은빛의 낮은 철창과 터너 부인이 직접 페인트 색을 선택한 흰 외벽, 채도 낮은 붉은 현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02_3. 부모님은 양친 모두 정정하시다. 본인은 4남매 중 막내딸. 형제들은 9살 위의 큰 오빠 데이빗, 7살 위의 언니 릴리어스, 4살 위의 작은 오빠 다니엘로 이루어져 있다.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 전부가 머글이다. 그녀가 아는 한 친척 중에도 마법사는 없다.
02_4. 엘리자베스가 제 혈육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3. Attitude
03_1. 문장의 길이가 짧아졌다.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감탄사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 비속어도 종종 사용했고, 그 밖의 단정치 못한 말들을 내뱉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맑고 올바른 발음은 여전했으나 지나치게 이질적으로 들렸다.
03_2. 웃음 너머 보이던 어색한 기운은 사라진지 오래다. 늘 미소 띠는 일은 잠시 그만두었다. 상대를 재가며 제 나름의 판단을 하는 건 마찬가지였으나, 신뢰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신뢰했다. 확신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확신했다. 그녀의 세상을 이루는 첫번째가 이 이상한 꿈과 동급생 뿐이었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 진실되게 하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03_3.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들의 눈 밖에 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0_3_1. 여전히 신경을 예민하게 곤두세운 뱀 같은 아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 변화에 누구보다 예민하다.
4. Likes & Hates
04_1. Likes :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예쁜 것들. 달콤한 간식들. 그리고 너.
04_2. Hates : 학교. 방학. 그리고… 잘 모르겠다. 그녀는 본인의 취향을 종잡을 수 없었다. 가식과 타인의 시선에 의존한 불호였기에. 그래도 지나친 소란은 달갑지 않았고, 너무 캐묻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5. Others
05_1. 특별히 기르는 동물은 없다.
05_2. 상대 없이도 종종 체스를 두곤 했다. 혼자서 말을 옮겨가며. 하루 종일 체스와 책과 수다와 그 밖의 시답잖은 일에 몰두했다. 외부에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05_3. 밀크티는... 우유를 붓는 순서가 뭐가 중요하지?

아델라이아 워런 / [스터디 그룹에서 함께 공부하는 관계]
적막한 꿈 속에서도 성적이 걱정되는 학생 신분이었기에 공부는 해야했다. 그런 이유로 결성된 스터디 그룹의 친구. 꿈 속에 있는 동안 학교 공부 뿐 아니라 서로가 자라온 마법사와 머글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두 세계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는 사이다.
오웬 S. 울프하드 / [이 놈은 까더라도 내가 깐다]
끊임없이 투닥투닥 마찰이 생기는 오웬과 엘리자베스. 누가 보더라도 영 좋은 관계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본인의, 슬리데린의,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쉽게 단합하는 사이였다.

